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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촌(東醫寶鑑村) 기수련(氣修鍊)’을 다녀와서
                                      선사제5기  김 효 겸

  산청 ‘동의보감촌’ 氣수련에 기대가 부풀었다. 장거리 천신기 ‘기(氣)수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선사반 재학 시에 서울국립충원에 한번 다녀온 게 전부였다. 그렇기에 마음이 설례였다. 고민도 많았다.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출발 전까지 이어졌다. 출발일 일정이 선약으로 차있었기 때문이었다. 집사람도 시쿤둥 했다. 며칠을 두고 고민을 했다. 드디어 모처럼 가는 天神氣 기수련에 참여하는 쪽으로 결심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 10월 19일 당일 새벽 6시에 기상했다. 잠을 설쳤다. 하계 전철역으로 향했다. 교대역에 당도했다. 7번 출구에 이르니 3-4명 일행이 보였다. 참가인원은 20명 안팎이었다. 선배들이 계셨기에 생소했다. 우리 期數는 2명이었다. 울산에서 한 부부가 참여하게 되면 3명인 셈이다. 40인승 대형버스에 16명이 앉게 되니 넓은 공간을 차지 할 수 있었다. 창밖으로 익어가는 가을풍경을 내다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누런 황금물결의 벼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거리의 코스모스 꽃들이 반기는 광경을 목격하기에 이르렀다. 안성휴게소에서 소머리 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4시간 소요되었다. 목적지이인 산청 동의보감촌에 11시 30분에 당도했다. 2시간 정도 기수련을 한 후 점심을 먹고 15시 30분에 귀경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었다. 산삼약초비빕밥은 별미중 별미였다. 귀경길이 막힐지 모르기 때문에 서두른 것이다.

  2시간 기수련은 짧은 느낌이 들 곤했다. 웅장한 동의보감촌이 주는 신선함과 왕산(王山)과 문필봉(文筆峯) 명당(明堂)의 기(氣)는 나의 정신을 맑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충기(充氣)수련관에서 몇 시간 명상에 잠기고 충기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가졌다. 총재님과 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충기에 열중했다. 귀감석(龜鑑石)에 양손을 대고 많은 기를 받았다. 귀감석은 땅의 기를 돋우는 응기석(應氣石)이다. 귀감석의 글자는 거북이 등껍질에 글자를 새겨 점을 치던 갑골문자를 사용했다. 이는 王山에서 강하게 주맥으로 맺혀진 석경의 강기(降氣)와 편봉사에서 석경을 통해 내려오는 문기(文氣)와 혈처(穴處)에서 응결된 응기(應氣)다.

 동의전(東醫殿)은 허준(許준)께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동의보감 집례에서 나왔다. 동의전 주변에는 세 개의 바위가 있다. 귀감석(龜鑑石), 복석정(福石鼎), 석경(石鏡)이 있다. 우리 일행은 복석정과 석경에서도 충기를 했다. 버스 안에서 일출시의 충기와 현지 충기가 상승작용을 하여 엔도르핀이 충만했다. 충분히 받은 기를 가지고 가족들에 나누어 주었다. 집사람, 큰아들, 작은아들, 며느리, 손자에게 기를 나누어 주었다. 식구 모두에게 기를 나누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매우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 자신이 너무도 대견스러웠다. 내가 충기를 해서 가족 모두에게 나누어 주다니 대단한 성장이구나 하는 생각에 사로 잡혔다. 나는 충기관에서 충기에 관련된 자료를 읽어보면서 새삼스럽게 많은 것을 느끼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부터 가락국 9대 왕인 양왕, 성철스님 등에 관해서 새로운 느낌을 받기 충분했다.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은 우리나라의 한의학발전에 획기적 공헌을 했다. 가락국 10대왕인 구형왕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된 내용도 감명 깊게 읽어 보았다. 구형왕을 양왕이라고 부른다. 이는 신라에 나라를 이양했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양왕께서는 65대 선조이시다. 내가 수로왕 75대손이기 때문이다. 산청은 양왕께서 가락국을 신라에 빼앗기고 원통함과 분함을 감내한 곳이다. ‘죽어서 조상 뵈올 면목이 없다면서 당신의 무덤을 돌로 쳐라’해서 돌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돌무덤 1호다. 국보급 문화재다. 그곳에 가서 참배도 드리곤 했었다. 초헌관을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주는 느낌이 남달랐다고 생각한다. 성철스님이 주는 의미는 불교계의 거성이시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명언을 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정혜선원 불교 법화경반에서 3년 교육과정중 2년째 수강하는 불도입장에서 성철스님을 대하는 입장은 순수함 그 이상이었다.
 
  나는 충기관에 게시된 내용들을 쌌사시 읽고 스마트폰에 담아왔다. 동의보감 한방에서의 기와 우리가 배우는 천신기와 일맥상통하는 의미를 찾기에 충분했다. 우주만물의 생명을 잉태시키고 생로병사와 연관된 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기에서 출발해서 기에서 도달점에 달한다고 생각된다. 기와 인간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본다. 기와 인간은 공생관계라고 생각한다. 기가 없다면 우리 인간을 존재할 수 없다. 기를 살리고 기를 다스리고 기를 생성하고 충기를 하여 인간의 영생을 보전시켜야 한다. 한 생명은 무에서 유로 왔다가 무로 가지만 인류는 영원한 것이다. DNA가 흐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면 기는 물위에서 존재하는 힘인 셈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 가장 좋은 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민족의 정기가 백두대간을 타고 힘차게 내려와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멈추었기 때문이다. 지리산 끝 왕산자락에 그 기운을 고스란히 품어 놓았다고 한다. 마음의 치유와 소망성취를 위한 밝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기는 만물을 둘러싼 우주적 생명력이다. 기는 에너지라고도 하며 파동이라고도 한다. 이곳에서는 기를 활성화 시키는 ‘웃음치료’를 강조했다. 긍정적인 삶은 기의 원동력이다. 웃음치료는 인간의 모든 질병을 치유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셀프웃음치료법 ‘박장대소(拍掌大笑)’를 중요시 하고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기를 다스리는 명상(瞑想)을 강조했다. ‘통찰명상’과 ‘집중명상’을 소개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몸의 기가 막힌다고 한다.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우리 몸의 기의 흐름을 독맥, 임맥, 충맥, 대맥으로 구분하고 있다. 氣의 7정(情)을 강조하고 있다.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을 통해서 우리 기를 다스리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 모든 내용 들이 귀감이 되곤 했다.

  이번 산청 동의보감촌에서의 기수련은 가족사랑 정신을 주었다. 천신기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매우 뜻 깊은 기수련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부족한 점을 느끼고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기(氣)의 본질을 찾고 싶다. 인생이모작을 기(氣)에서 찾고자 한다. 서예와 문인화를 기(氣)와 연계해서 기(氣)를 살려나가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 물질문화의 불균형을 정신문화 창달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이 토양은 명상을 통한 기수련이라고 생각한다. 기는 인성교육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창의력과 변화와 혁신의 바탕은 기(氣)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이번 천신기 현지 수련은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 감명을 주기에 충분했다. 처음에 망설였던 부족함에 부끄럼 움을 느낀다. 결과가 순기능을 주었기에 만족스러운 기(氣)여행이었다고 생각된다.
                                   2016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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