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4 20:01

신비로운 氣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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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氣의 세계

 

이종헌((주)덕인 회장, 천신기 기아카데미 고문)

 

氣는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냄새도 없고, 또 무게도 없다. 이로 인해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워 소홀히 여김을 받지만, 사실 공기나 물과 같이 우리 생활에 직접, 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평소에 무심코 쓰는 언어들 가운데도 氣가 들어간 단어가 대단히 많다. “심기(心氣)가 불편하다.”, “활기(活氣)가 넘친다.”, “원기(元氣)가 왕성하다.”, “서기(瑞氣)가 감돈다.”, “용기(勇氣)가 좋다.” 등등 수백 개가 넘는다.

그렇다면 氣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면 氣는 우주에 꽉 차 있고, 우주 만물을 움직이는 그 어떤 근원적인 힘이다. 이 힘은 인간의 生과 死,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것에 직‧간접적으로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인간의 일생은 氣로부터 시작되며, 氣가 없어짐으로 끝나게 된다. 즉 인간은 부모의 뜻이나 의지가 아닌 우주에 꽉 차 있는 氣 중에 창조주의 뜻에 의해 어머님의 자궁에 들어와 생명이 시작된다. 이 순간을 태기(胎氣)라고 한다.

사람이 살다가 인연이 다 되어 氣가 우리 몸을 떠나면 인간의 생명은 끝난다. 유교에서는 氣가 우리 몸에서 떠날 때를 일컬어 혼비백산(魂飛魄散)이라고 한다. 즉, 인간이 죽으면 魂이란 氣는 그의 고향인 우주로 돌아가고, 魄은 약 120년(四代奉祀) 동안 지상에 머물면서 같은 DNA를 가진 자손들에게 동기감응(同氣感應)으로 영향을 미치다가 없어진다.

 

동양의 현인인 老子, 莊子, 孔子,孟子는, 氣란 분할된 비연속체가 아닌 연속체(連續體)로써 다양한 진동 속에서 그 존재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았다. 인간의 생활 전반에는 氣가 충만해 있고, 천지만물의 생성 원리를 음과 양의 이치인 음양이원론(陰陽二元論)으로 설명했다. 이는 음과 양의 두 “氣”가 서로 화합체를 이루고(二生三), 만물이 생성되며(三生萬物), 우주만물의 生과 死를 “氣”의 이합취산(離合聚散)으로 여긴 것이다.

최근 양자역학(量子力學)에서 밝혀낸 氣란, 전자(電子)와 타우(tou)라는 미립자와 쿼크(quark)라는 소립자(素粒子)에 붙어있는 “진동하는 고리 모양의 끈”이 우주(태양계)에서 날아온 뉴트리노(neutrino)의 강한 힘에 의해 우리에게 전달된 에너지(energy)이자 파워(power)라고 한다. 최첨단 물리학이 밝혀낸 氣의 존재는 '제 4차원 이상의 과학이고, 동시에 베일에 싸인 '신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후기 실학자 惠岡 최한기(崔漢綺, 1803~1877) 선생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氣로써 파악되고, 이 氣를 두 가지(運化之氣 또는 天地之氣와 形質之氣 또는 人物之氣)로 분류된다는 氣學이라는 새로운 학문 체계를 완성하였다.

그 후 인체의 氣흐름(경락)에 대한 연구는 1960년대 평양의대 김봉한 교수가 인체에는 심혈계, 림프계와 함께 제3의 순환계인 경락이 존재한다는 봉한학설을 주장하여 세계 의료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더 이상 학문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아쉽게 숙청되었다.

최근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소광섭 교수에 의해 봉한학설은 과학적으로 확인되었다. 즉 인체의 신경은 전기신호로 전달되지만, 경락은 “빛”을 통해 신호가 전달된다고 하여 봉한학설에서 주장한 경락을 “광통신네트워크”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1960년대 봉한학설을 발표할 때는 의학적인 적용에 논란이 있었으나 이번 연구로 경락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증명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면 氣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을까?

첫째, 氣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세상만물은 氣를 발산하는데, 거리와 시간에 관계없이 氣의 수치를 측정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다. 사람이 氣수련을 받으면 기 측정기인 ’L로드‘를 이용하여 氣를 측정할 수 있다.

둘째, 氣의 波長은 전자기파(電磁氣波)보다 짧고, 그 파동의 전달속도가 전자기파보다 빠르다.

셋째, 생체에너지를 증가시켜 세포(細胞)의 활동력을 촉진시키는 생명의 에너지다.

넷째, 氣의 특성은 높은 氣에너지에서 낮은 쪽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人體의 氣 수준보다 낮은 수준의 氣에너지가 있는 터에 사는 사람은 인체의 氣에너지를 빼앗겨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 인체에서 氣의 흐름을 살펴보기로 하자.

동양의학에서는 氣를 우주생명에너지라고 보고 氣의 막힘이 病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 몸의 혈관 길이는 약 120,000km(지구 둘레 약 4만km의 거의 3배)로 혈액이 핏줄을 통해 46초 만에 지구 둘레의 세 바퀴를 돈다는 이야기다. 이 얼마나 놀랍고 신기한 일인가! 이를 어찌 심장의 작동만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경락을 통한 氣의 흐름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우리 몸에는 생명의 기운이 흐르는 통로인 경락(經絡)이 있다. 경락은 오장육부를 관장하는 12개의 경락, 척추를 관통하며 양(陽)을 대표하는 독맥(督脈)과 몸 앞의 중심을 관통하며 음(陰)을 대표하는 임맥(任脈)을 합해 총 14개가 있다. 경락이라는 몸의 고속도로 위에는 휴게소처럼 361개의 경혈(經穴)이 있고 84,000개의 기공(氣孔)이 있다. 기공의 80%는 손과 손바닥에 있으므로 손과 손바닥으로 氣를 모으고(充氣), 저장(蓄氣)할 수 있고, 또 기공으로 각종 병을 고칠 수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병이 나면 경혈에 침이나 뜸을 놓거나 아픈 부위에 손의 기공을 통해 氣를 발함으로 병을 고친다. 동물들이 아픈 곳을 혀로 핥듯이(동물들은 혀에 기공이 많다) 사람들은 아픈 곳을 무심코 손으로 문지른다. 옛날 할머니가 따뜻한 손으로 어린 손자의 배를 살살 문지르며 “울 애기 배는 똥배, 할머니 손은 약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사랑의 마음에서 나오는 氣는 치유력이 높다. 참고로 氣를 수련하게 되면 매일 아침 태양을 직접 보면서 손바닥에 充氣를 하는데, 이 충기한 손바닥의 기공을 통해 병을 치료하고 흉터나 수맥터를 명당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떻게 이 氣에너지를 받고 사는지 알아보겠다. 첫째는 호흡을 통해 우주의 氣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있다. 호흡은 흡기(吸氣)라고 하는데, 호흡이 정지되면 인체에 氣에너지가 공급되지 않아 사망에 이른다.

두 번째는 음식을 먹음으로 인체에 필요한 氣에너지를 영양분의 형태로 받아들여 생명 활동을 유지한다. 그래서 음식을 곡기(穀氣)라고 한다.

세 번째는 우리가 살고 있는 터로부터 땅의 기운을 받으며 살아가는데 이를 지기(地氣)라고 한다. 우리가 하루의 많은 시간을 지내고 있는 집터는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자거나 쉴 때에도 온몸이 地氣를 받거나 빼앗기는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보통 氣 수준이 높은 장소에 가면 심신이 편안하다. 그러나 氣 수준이 낮은 장소에 가면 불편하고 빨리 일어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실제로 인체의 氣 수준보다 높은 좋은 터에 사는 사람은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하며 살고, 나쁜 터에 거하는 사람은 건강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쁜 터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수맥파가 지나가는 곳이다. 이런 터는 마치 고압선 밑에 사는 것과 같아 암과 같은 치명적인 병에 걸리기 쉽다. 아파트의 꼭대기에 산다고 해서 수맥파의 영향이 없는 것이 아니다. 수맥파는 아파트의 최저 층에서 최고층까지 영향을 미친다.

좋은 터에서 태어난 사람은 유년기 뇌 성장이 보통 사람보다 많이 발달되어 크게 성공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경북 영양의 조그마한 산골 마을에 태실이라는 집이 있다. 그 동네 산모들은 그 태실에서 아이를 낳고 얼마간 기르는데 이 아이들은 명석하게 자라 그 시골 마을에서 수십 명의 박사가 배출되었다. 이 태실이 명당 중의 명당이다. 미미한 야생동물들도 대부분 명당 터에서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낳는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祖上의 묘터(음택)에도 명당이 있다. 명당에 조상을 모시면 같은 DNA를 가진후손들의 氣 수준이 높은 것을 ’L로드‘로 체크할 수 있다. 반면 조상의 묘에 수맥이 지나가거나 큰 나무가 있어 뿌리가 침범하면 후손들에게 同氣感應이 되어 나쁜 병에 걸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인기 TV 프로에서 우리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병원에서 불치의 병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 자연에서 살다 보면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고 즐거운 삶을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결코 기적이 아니다. 세속의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평안한 심기(心氣), 대우주의 氣와 산소가 많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는 흡기(吸氣), 몸에 좋은 무공해 음식을 먹는 곡기(穀氣), 그리고 명당 터의 지기(地氣)를 받으니 어찌 건강을 회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 54회 동문 여러분도 이분법에 얽매인 세속적인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된 평안한 심기 속에 명당 터 위에서의 좋은 지기를 받으며 좋은 흡기와 곡기를 취하며 만수무강하시길 바란다.

끝으로 오묘한 氣의 실체에 대하여 일부만이라도 설명하려고 한 내 지식의 限界를 老子 道德經 第14장으로 대신 하고자 한다.

 

視之不見 名曰夷。聽之不聞 名曰希。摶之不得 名曰微。此三者不可致詰,故混而為一/ 其上不皦,其下不昧,繩繩不可名,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無物之象, 是謂惚恍,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執古之道以御今之有,能知古始,是謂道紀。

 

보려 하여도 보이지 않아 이를 어렴풋하다고 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아 이를 흐릿하다고 하고, 잡으려 해도 얻을 수 없어 이를 희미하다고 한다. 이 세 가지는 따져 물을 수 없는 것이라, 뒤섞여 하나이다./ 그 위는 밝지 않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않다. 끝없이 이어져 구분할 수 없고, 존재 이전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를 형상 없는 형상이라 부르고, 실체 없는 모양이라 부르니, 그저 황홀하다 한다. 맞이해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따라가도 그 꼬리를 볼 수 없다./ 옛날의 도를 얻어 지금의 일을 다스리니, 도의 시작을 알 수 있으므로 이를 도의 실마리라 부른다.

 - 경기고 54동기회 신문(202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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